퍼트스피드
중급 보통 12분 읽기 2026.08.16

핑퍼터 가이드 — 앤서가 형태 이름이 된 자리와 현행 라인 읽는 법

핑퍼터를 고를 때 필요한 것은 모델명 목록이 아니라 읽는 법입니다. 앤서 설계의 출원 기록, 공식몰 현행 라인의 갈래, 호젤 코드가 가리키는 스트로크 유형, 사양표의 라이각 표기와 조정 폭까지 확인 가능한 사실만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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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퍼터를 찾으면 모델명보다 형태 이름이 먼저 나온다

퍼터를 알아보다 보면 이상한 순간을 만납니다. 브랜드를 정하지 않았는데도 앤서라는 단어가 계속 나옵니다. 다른 브랜드의 상품 설명에도, 중고 매물의 제목에도, 매장 직원의 말에도 들어 있습니다. 특정 회사의 제품명이 그 회사 밖에서 더 자주 쓰이는 상황이라 처음에는 혼란스럽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앤서는 제품 이름이면서 동시에 헤드 형태를 부르는 보통명사로 굳었습니다. 그래서 핑퍼터를 알아본다는 것은 두 가지를 동시에 알아보는 일이 됩니다. 하나는 핑이라는 회사가 지금 무엇을 팔고 있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그 회사가 만든 형태가 왜 업계 표준처럼 쓰이게 됐는가입니다.

이 글은 후자를 먼저 정리하고 전자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미리 한 가지를 밝혀 둡니다. 퍼트스피드에는 퍼터를 계측할 장비가 없어 어느 퍼터가 더 잘 굴러가는지는 다루지 않습니다. 여기서 쓰는 재료는 공개된 출원 기록, 제조사가 공표한 사양, 그리고 형상에서 바로 읽히는 구조 차이뿐입니다.

1966년에 출원된 도면 한 장

핑 퍼터 이야기의 출발점은 문서로 남아 있습니다. 미국 디자인 특허 D207227이 그것입니다. 명칭은 골프 퍼터, 발명자는 카스텐 솔하임, 출원일은 1966년 5월 16일, 공개일은 1967년 3월 21일입니다(공식 출처: 공개된 특허 원문). 디자인 특허라 권리 범위는 도면에 그려진 장식적 형상 자체입니다.

이 기록이 왜 중요한가 하면, 앤서형이라는 말이 마케팅에서 나온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등록된 설계에서 출발한 이름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기 때문입니다. 퍼터 시장에는 유래가 불분명한 이야기가 많이 떠다니는데, 출원일과 특허번호는 누구나 원문을 찾아 대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값입니다.

덧붙여 두면, 이 이름이 어떻게 붙었는지에 관한 일화가 여러 매체에 반복해서 실려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제조사 공식 자료에서 그 문장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으므로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위의 출원 기록까지입니다.

양 끝에 살을 붙인다는 발상이 표준이 된 자리

형태를 말로 풀면 이렇습니다. 페이스 뒤쪽에 낮은 턱이 붙어 있고, 그 턱의 앞코 쪽과 뒤꿈치 쪽이 상대적으로 두껍습니다. 가운데를 비우고 양 끝에 살을 몰아 주는 이 배치를 힐 토우 무게 배분이라고 부릅니다.

같은 무게라도 회전축에서 멀리 놓을수록 물체를 비틀기가 어려워집니다. 이것은 퍼터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회전하는 물체 일반의 성질입니다. 헤드 가운데에 무게를 몰아 두면 임팩트가 조금만 빗나가도 헤드가 쉽게 돌아가고, 양 끝으로 보내면 같은 충격에서 덜 돌아갑니다. 앤서형 골격이 오래 살아남은 이유를 설명할 때 흔히 인용되는 것이 이 구조입니다.

여기서 저희가 멈추는 지점을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구조가 그렇다는 것과, 그래서 실제 그린에서 몇 밀리미터를 덜 빗나간다는 것은 다른 주장입니다. 뒤쪽은 계측 장비가 있어야 말할 수 있고 저희에게는 없습니다. 다만 이 골격이 여러 브랜드에서 같은 형태로 반복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목록을 세어 확인할 수 있는 값이며, 그 사실만으로도 형태의 위치를 설명하기에는 충분합니다.

말렛 쪽 형상과 비교해 어느 쪽이 자기 스트로크에 맞는지 가르는 기준은 블레이드 퍼터 vs 말렛 퍼터 비교에 항목별로 정리돼 있습니다. 이 글은 그 판단이 끝난 뒤 브랜드 안에서 갈리는 값들을 봅니다.

현행 진열은 두 갈래와 하나의 주문 창구로 되어 있다

핑의 미국 공식몰에서 퍼터 카테고리를 열면 크게 두 갈래로 진열돼 있습니다(공식몰 목록, 2026-08-16 확인).

PLD 밀드 계열에는 SE DZB, 오슬로 C, 오슬로 CB, 오슬로 L, 앤서 30, 앤서 4D, 쿠신, 앤서, 앤서 2D, DS72, 앨리 블루 4, 오슬로 3, 오슬로 4, 앤서 D까지 열네 개 모델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름을 훑어보면 앤서 계열이 다섯 자리를 차지하고 오슬로 계열이 다섯 자리를 차지합니다. 한 회사의 현행 목록에서 같은 계열 이름이 이렇게 여러 줄로 갈리는 것은, 계열이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형태 묶음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스캇데일 계열에는 크레이지, 크레이지 CB, 오슬로 3, 프라임 타인 4, 프라임 타인 C, B63, DS72, 앤서, 앤서 2D, 앤서 4까지 열 개 모델이 올라와 있습니다. 여기에도 앤서 이름이 세 자리, 오슬로와 DS72가 각각 한 자리씩 겹쳐 있습니다. 즉 두 갈래는 서로 다른 형태를 파는 것이 아니라 같은 형태를 다른 제작 방식과 구성으로 파는 두 줄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세 번째 창구로 주문 제작 프로그램이 따로 있습니다. 매장에서 사양을 정해 본사로 주문을 넣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핑퍼터를 고를 때의 첫 질문은 “어느 모델인가”보다 **“어느 줄에서 고를 것인가”**가 되는 편이 실제 순서에 가깝습니다. 진열대에 없는 사양이 필요하면 앞의 두 줄에서는 답이 안 나오기 때문입니다.

호젤에 붙은 코드가 스트로크 유형을 가리킨다

핑 퍼터 사양표를 보면 호젤 항목에 H1, H4 같은 코드가 적혀 있습니다. 처음 보면 부품 번호처럼 읽히는데, 실제로는 넥 형상과 스트로크 유형을 한 번에 가리키는 표기입니다.

두 모델을 나란히 놓으면 관계가 드러납니다. PLD 밀드 앤서는 블레이드로 분류되고 호젤이 H1이며, 제조사가 밝히는 스트로크 유형은 완만한 아크입니다. PLD 밀드 오슬로 4는 말렛으로 분류되고 호젤이 H4인데, 제조사 설명에는 앤서 4 스타일 호젤이며 강한 아크 스트로크에 맞춘다고 적혀 있습니다(제조사 공표 사양, 2026-08-16 공식몰 모델 페이지 확인).

이 표기가 편리한 이유는, 다른 브랜드에서는 대개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하는 값을 사양표가 대신 말해 주기 때문입니다. 매장에서 샤프트 중간을 손가락 위에 얹어 앞코가 처지는 정도를 보는 확인 절차가 있는데, 핑퍼터는 그 결과를 코드로 미리 표기해 둔 셈입니다. 다만 표기가 있다고 확인을 건너뛸 이유는 없습니다. 손에 얹어 보는 확인은 몇 초면 끝나고, 자기 스트로크가 곧은 쪽인지 호를 그리는 쪽인지는 결국 자기 손으로 재야 알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도 하나 있습니다. 헤드 형태와 스트로크 유형이 항상 짝지어지지는 않습니다. 위 예에서 블레이드 쪽이 완만한 아크, 말렛 쪽이 강한 아크로 표기돼 있는데, 이는 흔히 알려진 “블레이드는 아크, 말렛은 직선”이라는 통념과 어긋나는 조합입니다. 같은 헤드에 다른 넥이 붙어 나오는 일이 잦기 때문에, 형태 이름만 보고 성향을 단정하면 어긋납니다. 넥 이름이 무엇을 가리키는지에 관한 일반론은 퍼터 고르는 노하우에 정리돼 있습니다.

사양표의 20도를 아이언 라이각과 같은 줄에서 읽으면 어긋난다

핑 퍼터 사양표에서 눈에 걸리는 값이 하나 더 있습니다. 라이각입니다. PLD 밀드 앤서와 오슬로 4 모두 라이각이 20도로 표기돼 있습니다(제조사 공표 사양, 2026-08-16 공식몰 모델 페이지 확인).

아이언 사양표에서 익숙해진 라이각 값과는 자릿수가 다릅니다. 이 차이는 클럽이 다르게 생겨서가 아니라, 각도를 어느 선에서 재느냐가 다를 때 나타나는 차이입니다. 같은 클럽도 기준선을 바꾸면 전혀 다른 숫자로 적힙니다. 그런데 사양표에는 기준선까지 밝혀 두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실무 결론은 하나입니다. 라이각은 브랜드를 건너뛰어 숫자만 비교하면 안 됩니다. 비교는 같은 제조사의 사양표 안에서 하고, 브랜드가 다르면 숫자가 아니라 실물이 놓이는 모양으로 비교합니다. 자기 어드레스에서 퍼터 바닥의 한쪽이 들리는지 보는 확인이 결국 가장 확실하며, 절차는 라이각 맞는지 확인하는 법에 순서대로 적혀 있습니다.

조정 폭을 사양표에 같이 적어 두는 방식

핑 퍼터 사양표에서 눈여겨볼 만한 표기 방식이 하나 있습니다. 값 뒤에 조정 가능한 범위를 붙여 적는다는 점입니다.

앞서 본 두 모델 모두 로프트가 3도로 표기돼 있고, 그 옆에 위로 3도, 아래로 2도까지라는 범위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라이각은 20도 표기 옆에 위아래 4도라는 범위가 붙습니다. 표준 길이는 35인치로 적혀 있고, 헤드 무게는 앤서가 350그램, 오슬로 4가 375그램으로 표기됩니다. 페이스 가공은 두 모델 모두 딥 AMP 밀링으로 표기돼 있습니다(제조사 공표 사양, 2026-08-16 공식몰 모델 페이지 확인).

이 표기 방식이 실제로 뜻하는 바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진열대의 값이 최종값이 아니라 출발값이라는 것입니다. 사양표가 조정 폭을 미리 밝혀 두면 “이 퍼터가 내 자세에 맞나”라는 질문이 “이 퍼터를 내 자세에 맞출 수 있나”로 바뀝니다. 둘째, 조정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같이 알려 줍니다. 범위 밖으로 나가야 한다면 그 모델이 아니라 다른 모델이나 주문 제작 쪽을 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퍼트스피드의 기존 문서에 정리된 값과 함께 보면 폭이 더 분명해집니다. 핑 Anser 퍼터핑 Fetch 퍼터 문서에는 각각 33·34·35인치의 길이 구성과 로프트 3도가 정리돼 있습니다(제조사 사양 참조). 길이는 완제품 줄에서 고르고, 라이각과 로프트는 조정 폭 안에서 맞추고, 그 밖의 요구는 주문 창구로 넘어가는 구조인 셈입니다.

길이·라이각·무게를 어떤 순서로 맞춰 나가야 하는지는 퍼터 고르는 노하우에, 마지막 단계에서 손에 닿는 부품인 그립을 고르는 기준은 퍼터그립 고르는 법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국내에서 고를 때 한 겹 더 확인해야 하는 것

위에서 정리한 목록은 미국 공식몰 기준입니다. 국내 유통 목록이 여기에 그대로 대응하지는 않습니다. 국가별로 출시 시점과 구성이 다르고, 국내 매장에 들어오지 않는 모델도, 반대로 국내에만 편성되는 사양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구매 단계에서는 아래 순서를 한 번 더 밟는 편이 안전합니다.

  • 모델 이름 뒤의 접미 문자를 확인한다. 앤서, 앤서 2D, 앤서 4D, 앤서 30, 앤서 D는 이름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모델입니다. 중고 매물에서 특히 자주 섞입니다.
  • 호젤 코드를 상품 페이지에서 직접 본다. 같은 헤드에 다른 넥이 붙어 나오는 경우가 있어, 이름만으로는 성향이 정해지지 않습니다.
  • 길이 표기와 실물을 대조한다. 이전 사용자가 길이를 손봤다면 표기와 실물이 다릅니다. 중고에서 확인이 필요한 항목입니다.
  • 정품 유통 경로인지 본다. 병행 수입과 정식 수입은 사후 조정 서비스에서 조건이 갈릴 수 있습니다. 조정 폭을 활용할 생각이라면 이 항목이 값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 그립 사양을 따로 확인한다. 완제품에 붙어 나오는 그립은 모델마다 다르고, 굵기가 바뀌면 손에 오는 균형도 함께 바뀝니다.

가격은 유통 경로와 시점에 따라 움직이므로 이 글에 적지 않겠습니다. 실제 판매가는 사는 시점에 직접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퍼트스피드가 문서를 두고 있는 두 자루

핑 퍼터 중 퍼트스피드에 개별 문서가 있는 것은 두 자루입니다. 성격이 정반대라 비교 재료로 쓰기 좋습니다.

핑 Anser 퍼터는 이 글에서 내내 이야기한 골격 그대로의 블레이드입니다. 정렬선이 짧은 한 줄뿐이라 어드레스에서 눈에 들어오는 정보가 적고, 헤드가 작아 임팩트 지점이 조금만 벗어나도 손끝에 그대로 전해집니다. 이 되먹임을 정보로 쓰는 분에게는 장점이고, 불안 요소로 느끼는 분에게는 단점입니다.

핑 Fetch 퍼터는 말렛 쪽이면서 뒷면 한가운데가 원형으로 파여 있습니다. 이 홈은 홀에 들어간 공을 물어 들어 올리기 위한 구조입니다. 한 라운드에서 공을 꺼내려고 몸을 굽히는 횟수를 생각하면 허리나 무릎에 부담이 있는 분에게는 체감되는 차이이고, 반대로 어드레스에서 홈이 시야에 걸린다는 분도 있습니다.

두 문서 모두 개별 사양과 확인 절차를 담고 있으니, 형태를 정한 다음 단계로 넘어가실 때 읽으시면 됩니다. 다른 브랜드까지 넓혀 비교하고 싶다면 제조사별 대표 클럽 정리에서 브랜드별로 어느 카테고리를 앞세우는지 먼저 훑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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